정보라기 보다 방구석에서 혼자 느낀 굉장히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다만 정보가 너무 없어서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남겨봅니다.
틀린 정보가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 이름
여러분이 아시는 호칭은 츠렌(별명)으로 태국어 이름은 음절이 많고 특히 성씨는 잘 안쓰는 글씨와 발음을 쓰기 때문에 부르기도 쓰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츠렌만 쓰거나 츠렌+이름 조합으로 보통 쓰고 시상식이나 크레딧 같은 곳에서나 이름+성씨 조합으로 표기합니다.
츠렌은 처음엔 부모님이 지어주고 나중에 본인이 바꾸거나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거의 이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주 바꾸거나 하진 않아서 영어이름의 약칭이나 장난으로 부르는 별명과는 전혀다르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연예인의 예명과도 비슷한 역할인 것 같아요.
우리가 아는 태국인 케이팝 아이돌의 이름들도 츠렌이라고 합니다. (리사, 뱀뱀, 텐, 민니, 나띠 등)
리사처럼 이름(라리사)의 일부분을 따서 츠렌으로 정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태국어인 경우도 있고 영어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세 단어로 표기되어 있으면 [츠렌 + 이름 + 성씨]가 모두 있는 거고
두 단어이면 [츠렌+이름]일 수도 있고 [이름+성씨]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여자 이름 중에 플로이와 룩00이 많던데 찾아보니 플로이는 보석, 룩은 아이/자녀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 호칭
호칭은 나이에 따른 피, 농, 격식에 따른 쿤 정도가 자주 쓰이는 것 같습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연상이면 피(P'), 연하면 농(N')을 츠렌 앞에 붙여서 부릅니다. 동갑이면 그냥 츠렌을 부르구요.
나이차이가 많이 나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사람이다 하면 쿤(K')을 붙이는데 '~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쿤은 꼭 이름앞에 붙는 건 아니라서 호칭 자체를 '쿤'이라고만 부를 수도 있습니다.
피농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부분은 부럽더라구요.
- 시차
태국시간에 +2를 하면 됩니다. 참고로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편은 아니라서 행사가 지연되면 30분 넘게도 지연됩니다...
- 시간표기
태국은 불기를 쓰고 일/월/년 순서대로 표기를 하는데 월은 태국어로 쓸 때가 많습니다. 월 역시 길어서 약자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3 มิ.ย. 67 -> 2567년 6월 3일
특이한 점은 한국불기는 서기에 544년을 더하는 방식을 쓰는데 태국은 543년을 더하는 방식을 씁니다.
13.00 น.
시간표기도 [:]가 아닌 [.]과 น.(時)으로 표기합니다.
- 언어
조금 공부를 해보니 논어맹자때 한문 해석하는 느낌입니다.
어순이 한국어랑 거의 정반대에요.
영어랑 어순은 비슷하지만 뉘앙스는 확연히 동양이기 때문에... 한문 느낌...
어미가 ~나, ~카 정도 인데 매번 쓰는 것도 아니고. 조사도 별로 없고.
동북아의 언어들 처럼 시제와 단수복수, 성별을 별로 신경쓰는 언어도 아닙니다.
한자처럼 한단어에 한두음절인데 발음이 한정되어 있어 동음이의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거를 성조로 차별화하는데 사람마다 다르니까 받아쓰기자체도 좀 잘 안되는 느낌입니다.
띄어쓰기, 문장부호가 없고 사전 데이터도 잘 없다보니 기계번역을 태-한은 제일 못하고 태-영, 태-일을 거치는 게 그나마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글자가 44자인가 인데 자주 쓰는 글자는 정해져 있으니 조금만 연습하면 읽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단어도 쓰는 단어만 주로 쓰는 느낌... 대신 시적인 표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 영화
태국은 자국 영화보다 외화가 훨씬 잘되고 (보통 많은 나라들이 이렇습니다. 한국이 특이한 상황..) 영화 산업 자체가 굉장히 작습니다.
태국내 개봉 관객수입으로 1억바트(약 37억)면 아주 잘된거고 이 정도로 잘되는 영화가 1년에 2~3작품?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이 정도 규모면 한국은 독립영화 정도 되고 대작은 300억 수준이니까 아주 작죠.
영화표값은 한국돈으로 1만원대 초중반 정도 되는데(지금 한국이랑 비슷하죠.) 태국의 GDP가 한국의 1/4~1/5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하면 부담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신 티비를 많이 본다고 하는데 시청률이 보통 한자릿수라고 하더라고요. 1%대 드라마도 많은 것 같고...
OTT의 경우 넷플릭스는 3천원대부터 1만5천원대까지 있는데 한국이랑 비슷하니까 이것도 부담이 될 것 같아 보이네요.
- 드라마/방송사
방송사는 채널3, 채널7 등 기존 공중파였던 중장년이 많이 보는 채널류가 있고, 주로 케이블이었던 GMMTV, TRUEID, 워크포인트, 원채널 등이 청년이 많이 보는 채널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다 공중파라고 되어 있는데 위키백과나 자료를 찾기 어려워서 정확하게 어떻게 분류되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오는 드라마들을 보면 저렇게 양분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채널3은 최근에 BL,GL드라마도 런칭하고 이전에 BL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남자 배우들을 영입하는 걸 보면 그나마 청년들도 같이 많이 보는 채널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메인은 주5일하는 한국의 주말드라마 아침드라마 스타일의 중장년 선호 드라마입니다.
원채널은 찌엠과 모회사가 같아서 비슷한 포맷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찌엠 배우들이 원채널 드라마에도 많이 출연합니다.
트루아이디는 한국의 CJ와 합작한 회사 트루씨제이에서 한국드라마 리메이크작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OTT에는 티빙이 아닌 넷플릭스에 들어와 있어서 좀 신기합니다.
태국은 아직도 한국으로 치면 전속탈랜트 체제를 하고 있어서 해당 채널에 소속되어 있어야 배우로 출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제작사에서 만든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해서 그 채널에 나온다고 꼭 채널소속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태국연예인은 월급제라고 합니다.
주로 애초에 부자인 사람이 연예인을 하는데 그것도 20대 때 잠깐하고 사업을 하는 편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대학을 왠만하면 가고 명문대생이랑 의치대생도 꽤 있습니다.
배우들 필모를 정리하다보니 찌엠에서 청소년/청년 타겟 드라마를 많이 만들다보니 비엘/지엘드라마를 하게 되어 이렇게 큰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태국내 아이돌이나 청소년이 좋아할만한 팬덤형 가수가 잘 없어서 그 자리를 벨드씨피가 채우다보니 잘 된 것 같아요.
원채널이긴 하지만 호르몬즈라고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데 방황하는 청소년을 그린 드라마가 3시즌(2013~2015)에 걸쳐 대히트를 친 것 같습니다. 한국 넷플릭스에도 있어요. 그 중 시즌2에서 성소수자 캐릭터가 좀 나오는 것 같아요.
그 다음 해(2016)에 찌엠 제작 원채널 방영 비엘 드라마 쏘땃(Sotus)이 대히트를 칩니다.
동남아 드라마 정보가 많이 올라오는 마이드라마리스트에 별점을 3만여명(8.0점)이나 매겼네요.
이 즈음에는 잘되면 시즌2를 찍는 경향이 있어서 다음해에 시즌2가 나왔습니다.
최근까지 이어지는 비엘붐을 일으킨 투게더(2020)의 주연 2명은 인스타 팔로워 약 1800만, 1400만이네요. (태국판 꽃남도 나왔어서 그렇긴 합니다.)
이 작품도 시즌2에 영화도 나오고 남녀 신인 배우들도 많이 나와서 얼굴도장을 제대로 찍었습니다.
태국 벨드가 잘된게 CP라고 주연 배우 두명이 같이 광고같은 상업행사도 하고 팬미팅도 하고 그러다보니 아이돌같은 관계성을 파는 팬이 붙는 거죠.
방송사가 제작사, 소속사를 겸하다보니 배우들이 오에스티나 다른 노래들도 부르고 안무까지 하고 하다보니 자국내 아이돌이 없는 상황과 드라마에 집중되어 있는 컨텐츠 시장, 동성애 컨텐츠를 막고있는 중국 등등의 상황이 겹쳐서 성공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리고 딱 저 시기가 코시국이었어서 드라마들이 다 잘됐었죠. 이제는 과포화생태지만.
또 케이팝 아이돌 내 태국 멤버들을 보면 알겠지만 능력도 좋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태국에 유럽사람들이 여행도 많이 오지만 결혼도 많이 하는지 서양혼혈도 많고 영어 잘하는 사람도 많고 활발하고 SNS 많이 하고, 괜히 케이팝 다음에 티팝이다 얘기 나오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도 대중과 연예인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보니 정작 앞에서는 귀찮게 안해도 온라인상으로 괴롭히거나 스토킹하는 일이 많아져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태국은 SNS를 많이 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에 경제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는데 처벌을 못하니까 입김이 엄청 센 것 같더라구요.
중국이 아니더라도 내수가 작아서 인접국가인 베트남, 필리핀, 남미 등 인터팬 눈치를 안볼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영어자막이 달린 유튜브 전회차 공개 드라마를 소비할 수 있는 상황은 좋긴 합니다.
이렇다보니 한국의 2000년대랑 정말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안살아봐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 음악
태국판 엠카운트다운도 얼마 전에 런칭했는데 트루아이디가 아니라 채널3에서 방영하고 있다니 좀 신기합니다.
이게 아마 중국이 서바이벌 프로그램때문에 사이버불링과 사기가 많아서 금지하다보니 태중합작 걸그룹도 내고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 같더라구요?
태국사람들이 댄스팝 엄청 좋아하던데 한국식같은 음방은 티팝스테이지(워크포인트) 하나 정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무대도 작고 토크쇼도 있어서 한국만큼 한번에 많은 팀이 서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래서 케이팝의 인기가 많은 거구나 싶더라구요.
요즘엔 태국 내에서도 자국 아이돌이 많이 나와서 벨드 젤드 씨피의 입지가 줄어들 것 같다고 예측을 하기도 합니다.
남돌은 서바이벌로 데뷔한 BUS가 인기가 엄청 많은 것 같고 여돌은 위에서 말한 태중합작(이지만 중국멤버가 더 많은) gen1es이 데뷔를 앞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 여돌은 4EVE가 제일 인기가 많은 것 같고 그다음이 PiXXiE인 것 같아요. 포이브는 한국 넷플릭스에 콘서트 무비가 있습니다.
픽시의 마벨이라는 멤버가 태국의 츠키(빌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포이브에는 Aheye라는 멤버가 인기있는 것 같은데 둘을 빼면 인스타 팔로워가 100만이 넘지 않는군요...
케이팝 그중에 대형소속사 아이돌을 주로 팠다보니 몇백팔 넘는게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당연한 말..)
특히 중국팬들이 많은 태국연예인들은 더더욱 그렇겠죠? (중국은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를 사용하려면 우회접속을 해야 한다.)
그런데 사실 태국사람들은 어쿠스틱이나 소프트팝같은 라이브 뮤직을 더 좋아하고 잘합니다.
잔잔한 좋은 노래가 엄청 많아요. 아마 인건비가 낮아서 그런지 규모 큰 식당이나 주점 등에는 라이브밴드가 거의 있는 것 같더라구요? 행사때도 그렇고.
그리고 언어에 성조가 있어서 그런가 톤이 한국어에 비하면 엄청 높은데 반가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느낌이라 노래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민니의 노래하는 목소리를 들어보면 낮은 것 같은데 높은 것 같기도 하고 진성인가 가성인가 싶게 내는데 너무 아름답죠. 남돌중에 뱀뱀이나 텐도 이런 목소리인데 케이팝은 알앤비힙합 기반에 진성 파워보컬을 선호하다보니 빛을 못보는 것 같습니다. 리사도 그래서 자기 톤을 늦게 찾은 느낌... (애초에 음원을 많이 내줬으면 더 빨리 좋은 평가를 받았을텐데..)
그리고 느낌상 북부지역(치앙마이 쪽)은 톤이 높고 중국계인 사람은 톤이 낮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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